스플라이스 CEO 카쿨 스리바스타바 "AI 이메일과 자동 작성 도구, 진정한 소통 훼손해" 경고
스플라이스(Splice)의 카쿨 스리바스타바 CEO가 원격 근무 환경에서 AI 생성 문서와 이메일에 대한 의존을 경고하며, 업무 소통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빠르게 자동화하고 있는 가운데,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분야의 리더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음악 창작 플랫폼 Splice의 카쿨 스리바스타바(Kakul Srivastava) CEO는 진정한 인간적 소통과 깊이 있는 사고가 자동화된 텍스트로 대체되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스리바스타바 CEO는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내 협업과 크리에이티브 산업 전반에 걸친 AI의 역할을 짚으며, 자동화가 인간의 깊이 있는 개별적 분석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격 근무 팀의 심도 있는 토론 보호하기
가장 필수적인 도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스리바스타바 CEO는 최첨단 소프트웨어가 아닌 명확한 글쓰기와 인간 간의 대화를 꼽았다. 그는 "잘 작성된 문서와 그것을 둘러싼 진정한 대화"라고 답했다.
Splice는 직원들이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칠 일이 없는 '원격 근무 우선(remote-first)' 기업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내 협업은 잘 정돈된 기획서와 구조화된 의견 교환에 크게 의존한다.
스리바스타바 CEO는 "우리가 가진 것은 누군가 자리에 앉아 문제를 끝까지 깊이 고민해 작성한 글과, 이를 두고 여러 사람이 치열하게 논쟁하는 과정"이라며 "회사에서 일어난 거의 모든 긍정적인 성과는 그런 방식으로 시작됐다. 이것이 바로 내가 AI가 작성한 문서를 경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스리바스타바 CEO에 따르면, 이메일과 사내 문서를 작성할 때 AI에 의존하면 팀이 아이디어를 생산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사전에 거쳐야 할 고유한 논리 전개와 엄밀한 비판적 사고가 희석될 위험이 있다.
크리에이티브 AI의 중심에 인간을 두다
완전 자동화된 사내 소통에 대한 스리바스타바 CEO의 회의적인 시각은 음악 제작 분야에서의 생성형 AI 전략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Splice는 주류 아티스트와 프로듀서들이 애용하는 샘플 라이브러리와 루프를 제공하며, 블랙핑크 리사의 'Money', 사브리나 카펜터의 'Espresso' 등 전 세계적인 히트곡 탄생에 기여해 왔다.
스리바스타바 CEO의 리더십 아래 Splice는 가상 악기 제작사 Spitfire Audio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선별적으로 생성형 AI 기능을 도입했다. 그러나 그는 음악 제작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Suno와 같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곡이 나오는' 생성형 플랫폼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대신 Splice는 창작 워크플로의 중심에 인간 창작자를 두면서, 뮤지션을 보조하도록 설계된 도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과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교차로를 탐색하다
Splice를 이끌기 전, 스리바스타바 CEO는 Flickr, Yahoo, GitHub, Adobe 등 주요 테크 기업에서 고위 경영진을 역임했다.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링과 크리에이티브 예술의 교차점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기술은 인간을 자율적으로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의도를 증폭하는 증폭기 역할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지켜왔다.
기업과 창작 산업 전반이 일상 업무에 생성형 AI 모델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 지금, 스리바스타바 CEO의 입장은 자동화가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도 진정한 인간적 토론과 명확한 사고, 그리고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리더십의 핵심 과제임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