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RACE— AI Race
Business

케빈 오리어리의 9GW 규모 유타 AI 데이터센터, 명예훼손 피소 및 정치적 후폭풍 속 좌초 위기

유명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가 유타주 시골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며 추진한 투기적 프로젝트가 거센 주민 반발, 핵심 공직자들의 예비선거 패배, 그리고 반대 주민들이 중국과 연계됐다는 주장에서 비롯된 명예훼손 소송으로 인해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2026. 10. 01. 17:00
Tham vọng xây trung tâm dữ liệu AI lớn nhất thế giới của "cá mập" Kevin O'Leary vấp phải làn sóng phản đối dữ dội tại Utah

박스엘더 카운티의 밀실 협상과 기습 승인

2026년 5월, 미국 리얼리티 쇼 '샤크 탱크(Shark Tank)'의 스타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Kevin O’Leary)와 현지 개발업체들이 '프로젝트 스트라토스(Project Stratos)' 또는 '원더 밸리(Wonder Valley)'로 알려진 초대형 데이터센터 단지 조성을 속전속결로 추진하려던 야심 찬 계획이 유타주 북부에서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박스엘더 카운티(Box Elder County) 시골 지역의 약 4만 에이커(약 162㎢) 부지에 투기성 컴퓨팅 캠퍼스로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유타주 전체 평균 전력 수요의 두 배가 넘는 최대 9GW(기가와트) 규모의 자체 천연가스 발전을 추진했다.

유타주 군사시설개발청(MIDA)의 지원을 받은 이 사업은 주 정부 차원에서 은밀히 논의되다가, 2026년 3월 25일에야 박스엘더 카운티의 커미셔너(위원) 3명에게 공식 보고되었다. 위원들은 카운티의 토지 이용 권한을 MIDA에 번복 불가능하게 위임하는 데 약 40일의 기한이 주어졌으며, 그렇지 않으면 계약 자체가 무산되어 예상 세수를 모두 잃게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개발업체 측에는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한 전액 재산세 면제, 인프라 구축 지원을 위한 건물 및 토지 세금의 80% 환급 등 파격적인 특혜 조건이 제공되었다.

대중의 거센 반발은 5월 4일 트레먼턴(Tremonton)의 카운티 박람회장 강당에서 열린 회의에서 정점에 달했다. 고성을 지르는 1,000여 명의 주민들과 마주한 타일러 빈센트(Tyler Vincent), 리 페리(Lee Perry), 보이드 빙엄(Boyd Bingham) 카운티 위원들은 현장 구두 발언을 전면 차단했다. 야유를 보내는 청중을 향해 빙엄 위원이 "제발 철 좀 드세요!(For hell's sake, grow up!)"라고 소리친 뒤, 위원들은 옆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경찰 경비 속에 실시간 스트리밍 카메라 앞에서 회의를 재개하고 만장일치로 MIDA의 관할권 지정을 승인했다.

투기적 개발, 환경적 경고, 그리고 Fox News의 오보 정정

이 사업은 2025년 말 유타주 알파인 기반의 부동산 개발업자 오스틴 프리쳇(Austin Pritchett)이 그레이트솔트호(Great Salt Lake) 인근 한셀 밸리(Hansel Valley)의 농지에 대한 매입 옵션을 모색하면서 시작됐다. 산업용 컴퓨팅보다는 주거지 토지 매입 및 2만 5,000달러짜리 개발 강좌 운영 경력이 주를 이뤘던 프리쳇은 루비 파이프라인(Ruby Pipeline)을 따라 흐르는 42인치 가스관을 활용해 용도지역 제한이 없는 민간 전력 허브를 구상했다. 전 유타주 연방 하원의원 제이슨 차페츠(Jason Chaffetz)가 프리쳇을 오리어리에게 소개했고, 오리어리는 자신의 브랜드인 O’Leary Digital을 통해 합류했다.

2026년 1월 8일, 오리어리는 스펜서 콕스(Spencer Cox) 유타 주지사 및 MIDA 이사장을 겸직하던 J. 스튜어트 애덤스(J. Stuart Adams) 유타주 상원의장을 만났다. 오리어리는 이 프로젝트를 중국과의 국가 안보 경쟁에서 핵심적인 자산이라고 홍보하며 전국 언론을 동원해 단지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그러나 정작 해당 부지에는 앵커 테넌트(핵심 입주 기업)가 없었으며 구체적인 군사적 용도 역시 밝혀진 바 없었다.

이에 현지 활동가 브레나 윌리엄스(Brenna Williams)와 브리짓 코탐(Brigette Cottam)이 설립한 '박스엘더 책임성 주민투표(BEAR)'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발 빠르게 결집해 2,50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았다. 반대파들은 말라가는 그레이트솔트호 주변의 심각한 물 부족 사태, 소음 공해, 극심한 주변 열기를 지적했다. 로버트 데이비스(Robert Davies) 유타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제안된 가스 발전으로 인해 야간 기온이 최대 화씨 12도(약 섭씨 6.7도)까지 상승할 수 있는 수준의 폐열이 방출될 수 있다고 계산했다. 3,000건의 유료 공식 이의 제기가 접수되자 개발업체 측이 최초의 수리권(물 사용권) 신청을 철회하면서, 주민들은 환불되지 않는 이의 신청 수수료로 인해 더욱 격분했다.

5월 11일 오리어리가 Fox Business의 마리아 바티로모(Maria Bartiromo) 방송에 출연해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가 중국 공산당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 종이 한 장을 흔들어 보이며 오리어리는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Alliance for a Better Utah, Elevate Strategies 등의 단체를 직접 지목했다. 6주 후, Fox News와 오리어리는 비판 세력과 중국을 연계할 증거가 없음을 인정하고 정정보도를 냈다. 9월 말, 표적이 되었던 개인 및 단체들은 오리어리와 Fox News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이러한 역풍은 급격한 선거 참패로 이어졌다. 6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애덤스 상원의장이 낙선했고, 박스엘더 카운티의 페리와 빙엄 위원 역시 모두 재선에 실패했다. 이후 MIDA의 폴 모리스(Paul Morris) 전무이사도 사임했다. 9월 말까지 MIDA는 관할 기초지자체 간 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로 남겨뒀고, 토지 양도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개발업체의 인허가 신청은 예비 단계인 1GW 수준으로 축소되었다.

'전력 확보 토지' 열풍, 지역의 한계에 부딪히다

유타주에서 발생한 파행은 인공지능(AI) 인프라가 급속히 확장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격화되고 있는 마찰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Goldman Sachs의 추정에 따르면, 속도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테크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군비 경쟁에 힘입어 올해 미국 AI 인프라에 5,800억 달러가 유입될 전망이다.

표준적인 전력망 계통 연계를 확보하려면 규제 절차 등으로 인해 수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발업체들과 독립 개발업자(wildcatters)들은 사유지 부지 확보, 수자원 접근성, 전력망 외 자체 발전(behind-the-meter) 설비를 패키지로 묶은 일명 '파워드 랜드(powered land, 전력 공급 부지)'를 조성하는 추세다. 비영리 환경단체인 환경건전성프로젝트(Environmental Integrity Project)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리칠랜드 패리시(Richland Parish)에 위치한 Meta의 7.5GW 규모 Hyperion 프로젝트처럼 컴퓨팅 클러스터 전력 공급만을 목적으로 기획된 가스 발전소 계획이 미국 전역에서 71건에 달한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부지 확장은 주민들의 조직적인 저항에 부딪혔으며, 올해 1분기에만 미국 전역에서 최소 75건의 데이터센터 제안이 중단되거나 지연되었다. 이번 유타주 사태를 계기로 주 환경품질부(Department of Environmental Quality)와 주 의원들은 데이터센터의 열, 소음, 유틸리티 소비를 규제하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청문회에 착수했으며, 이에 따라 검증 없는 초대형 캠퍼스 개발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관련 기사